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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모든 것!/2018 러시아 월드컵 (종료)

[리뷰]대한민국 : 보스니아 1:3 패배...그놈의 3백

안녕하세요 파란눈꽃입니다. 오늘 대한민국과 보스니아가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루었는데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1:3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프리뷰에서, 보스니아는 측면공격을 주로 한다는 것과 단단한 밀집수비로 상대방을 압박한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태용감독의 패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 많은 사람이 방문했었습니다. 4만명이 훌쩍넘는 인원을 기록했었죠. 그 중에서도 저희 가족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반전에 1골을 먹힌 이후에, 몇분이 채 다시 지나지않고 만회했지만,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똑같은 선수에게 똑같은 루트로 다시 실점하고 말았죠. 많은 팬들이 분노했던건, 후반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3번째 실점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래부터는 대한민국과 보스니아 경기에 대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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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언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3백을 사용한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온두라스 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반석 선수와 윤영선 선수가 A매치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었고, 이에더해 기성용선수가 중앙 센터백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수비시에는 많은 수비수로 이점을, 공격시에는 기성용선수의 볼 배급과 윙백의 공격력으로 인해 공격을 풀어나가려고 했었죠. 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조합이었고, 어느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이라기엔 너무 손발이 맞지않았습니다.

 

제가 프리뷰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보스니아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전개를 시작했었고, 당시 윙백이었던 김민우 선수와 이용 선수는 그야말로 탈탈 털리듯 싶었습니다. 이 위에 영상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수비수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몇차례의 패스로 공간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은 보스니아의 간판 공격수 에딘제코선수에게 배급되어 슈팅까지 할 수 있는 찬스가 마련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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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공간 활용을 잘하는 보스니아팀은, 이렇게 짤라서 들어가는 선수에게 패스를 잘 줍니다. 물론 골로 연결되기 힘들었지만, 지속적으로 몇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가져가는 보스니아팀이었죠. 온두라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대로 파고들어가는 선수를 두눈으로 직접 보는 기성용선수의 대처가 늦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수비수가 아니기에, 이런 점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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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한민국의 윙백들의 공격력은 좋을까요? 사실 그게 아니라는 것이 오늘 다시 밝혀졌습니다. 양쪽 윙백인 김민우 선수와 이용 선수의 크로스는 정확하지 못했고,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선수들이 상대편 진영에서 크로스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큰 위기가 다가왔습니다. 이 선수들이 상대방 진영에 있다는 것은 우리진영에는 이미 3명의 수비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죠. 사실 역습으로 3골 모두 허용한 것을 미루어보면 전술의 실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습상태에서의 윙백은, 돌아와서 다시 수비하기 매우 어렵죠. 그 공간을 보스니아팀이 잘 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스니아 입장에선 매우 쉬운 상대였을 것입니다. 측면공격을 좋아하는 팀인데, 상대가 3백을 사용하는 전술을 사용했으니까요. 상대가 바위를 낼 것을 이미 잘 알고있는데, 신태용 감독은 가위를 가지고 이길 생각을 해보려고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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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의 첫번째 골은 이용선수의 수비 실책부터 비롯되어서, 김민우 선수까지 윙백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득점 장면입니다. 가운데에 많은 수의 수비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넘어가는 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었죠. 적어도,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이라면 공의 낙하지점을 미리 파악해서 그 선수에게 붙는게 월드컵 클래스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이런 식의 크로스로 득점이 먹히는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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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실점 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이재성 선수의 골이 나왔습니다. 황희찬 선수와 패스를 받은 이재성 선수는 아주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기록할 수 있었죠. 그나마 다행인건, 보스니아의 수비진을 어떻게든 뚫어내었다는 것입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승산이 조금 있지않나 라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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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상황에서 위협적인건 대한민국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스니아는 역습에 매우 취약한데, 수비수들이 흐트러진 틈을 그대로 노려 공격수에게만 전달된다면, 아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는게 문제이죠. 손흥민 선수는 이 찬스를 놓쳐선 안됬었습니다. (경기중에는 잘 몰랐는데, 황희찬 선수가 더 좋은 위치에 있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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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공격루트와 조금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손흥민 선수가 안으로 짤라들어갔거나, 황희찬 선수가 더 빠르게 공을 배급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수비진들의 모습을 보면 대인마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이 이번경기에서 보여주어야 했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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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의 영상을 보면, 손흥민 선수에게 배급 한 뒤에 더 이상 뛰지 않는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보스니아 선수들은 그 선수들보다 더 뛰어서, 손흥민 선수들 둘러싸는 것을 볼 수있죠. 만약 3명의 선수들이 왼쪽,오른쪽 및 중앙으로 나뉘어서 달렸으면, 수비수들은 나뉘어서 수비를 했을 것이고, 이 갈라진 틈으로 손흥민 선수가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는 루트인데, 이 공격전개를 제대로 못살렸습니다.

 

그리고, 영상에는 첨부가 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공격전개 시, 역습상황에도 공을 자꾸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경기 템포를 계속적으로 줄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구자철 선수였죠. 빠른 역습 상황일 때에는, 구자철 선수보다 이승우 선수나, 문선민 선수를 투입해서 역습 상황시에 조금 더 활로를 찾았었어야 했습니다. (이 선수들을 추가하려면, 이미 4백을 사용했었어야만 했겠죠. 이번 전술이 얼마나 최악이었는지 간접적으로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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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비슷한 유형으로 골을 먹힌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똑같은 방법에 또 당하고, 또 당하고....3백의 실험이었다고 하지만, 월드컵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팬들의 입장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나요. 4년에 한번있는 월드컵인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이 경기를 계기로 더 이상 3백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A매치에서 보여준 3백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모로코, 폴란드, 보스니아 이렇게 총 3개의 팀에서 말이죠. 우리나라는 4백으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악착같이 뛰어야지만 아주 무서운 팀이 됩니다. 오늘 경기로 3명의 탈락자가 가려집니다. 아마 김진수 선수가 명단에서 빠지고, 센터백의 선수 한명과 미드필더의 문선민&이청용선수 중에서 한명이 탈락할 것같네요.

 

탈락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하셔서 다시 국가대표로 재승선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리뷰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